나는 솔직하 스트레스와 욕구 불만이 상당히 쌓였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상담하면 주로 이런 대답이 돌아오게 됩니다.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좀 더 편하게 사는 게 어때?” “안 되는 일에 너무 목을 매면 건강에 나빠.
다른 즐거운 걸 생각해봐.”
분명히 수긍할 만한 대답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후련하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개운치 않은 상태로 일상으로 돌아요. 면 금세 다시 불만이 쌓입니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거센 파도와 같아서
이렇게 막연한 고민이라 하더라도 확실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반응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이유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하 는 것입니다.
인간이 품는 불만이나 결핍감에 대해 붓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괴로움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를 이해하라.
괴로움을 불러내는 것은 쾌(기쁨)를 원해 마지않는 ‘바라는 마음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바라는 마음 이란 말하자면 계속 반응하는 마음의 에너지를 뜻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의식과 같은 것이지요.
바라는 마음이 생겨나면 이후 ‘일곱 가지 욕구’로 갈라지게
됩니다. 일곱 가지 욕구를 현대 심리학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생존 욕, 수면욕, 식욕, 성욕, 나태 욕, 감각 욕, 인정욕구 등을 말한
내다. 이런 욕구들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 합니다
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을 다음과 같이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바라는 마음이 있고, 그것이 일곱 가지 욕구를 낳고 그
욕구에 자극되어 인간은 반응하게 된다. 때로는 욕구를 채우는
기쁨이, 때로는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는 불만이 생긴다. 그런 순
환을 반복하는 것이 인간의 인생이다.
바라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기쁨, 슬픔, 실망.삐 슬픔, 실망, 불만에
가득 찬 인생을 보내게 됩니다. 붓다는 이런 삶의 모습,
하는 인도의 강에 빗대어 거센 물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어
나 우리의 삶을 잘 비유한 말인지요.
바라는 마음이 결핍감의 반복이라는 윤회의 홍수를 만든다.
온갖 욕구가 거센 물살이 되어 온몸을 뒤흔들게 된다.
인간은 건널 수 없는 욕망의 진흙탕에 파묻혀 있다.
내 안의 결핍과 타협하는 방법
‘바라는 마음’을 불교에서는 가래’라고 표현합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바라며, 항상 목이 마르듯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뜻
합니다. 분명히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제로 느끼는 감각입니다.
마음이란 애초에 그런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란 계속해서 뭔가를 바라며,
그러므로 계속 목이 마른 법입니다.
만약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라는 마음을 곧이곧대
노 허용한다면 마음은 결핍감에 사로잡혀 한없이 인생의 변화
늘 바라게 됩니다. 요즘 너무 허무해. 예전에는 훨씬 즐거웠는데’라며 시도 때도 없이 과거를 회상하고, 이런 일 못 해 먹겠네!’이라며 이직을 반복하게 됩니다. 바람을 피우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등 위험한 자극에 손을 대는 예도 있지요.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사람으로 보여?’라면서 어깨에 힘 딱주고 매우 거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분명 어떤 것에 대한 바람을 가질 때 가능성이 보이는 예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붓다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라더라도 채워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이며, 반응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현실에 대한 이해’ 입니다.
어차피 마음은 채워질 수 없는 것이라니 허무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마음은 계속 바라는 것임을 이해할 때 불가사의한 심경의 변화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부족하다’라는 정체 모를 결핍감이 내 초조함, 마음의 갈증이 사그라지면서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더 커다란 긍정이 가능해집니다.
남에게 인정받는 것이 정말 중요할까?
그렇다면 주위에 대한 불 만족감’을 ‘일곱 가지 욕구’를 기준으로 해석해봅시다.
도대체 주위에 대한 불만은 무어는 것일까요?
하 불만은 무엇에 기인하
끊임없는 경쟁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이
는 것은 ‘인정욕구’, 즉 인정받고 싶은 욕구일 것입니다. 인정요
구는 어렸을 때는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소박한 욕구에
서 시작되어, 성장함에 따라 칭찬받고 싶다든지 우등생이나 인
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자의식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성
인이 되면 이 욕구가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는 직업과 지위를 원
하거나 기술을 연마해 고위직으로 올라가고 싶은 상승 욕, 자신
이 타인보다 뛰어나다는 우월감이나 자부심 등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부담감이나 열등감으로 발현되어 스스로 자책
하면서 심적인 고통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요.
이런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자신을 주목해주고 사랑
해주고 높이 평가해주기늘 바라는 인정욕구입니다. 이런 욕구
를 가지고 외부 세계에 반응하면, 주변에는 자신의 기대에 부응
보지 않는 사람들뿐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로 인해 결국 불
만을 느끼거나 원인 모를 결핍감에 시달리고, 사람들이든 세상
이든 다 글러 먹었어!’라며 분개하기도 하지요.
결국 사소한 행동이 거슬려 불만을 느끼게 되는 괴로 움’의 정체는 나를 좀 더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인정욕구일 뿐이니
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적의 서운했던 기억을 성인이 되어 설까
지 끌어안고 있기도 합니다. 인정욕구가 우리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좀 더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봅시다. 그래 맞아. 내 안에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 바로 이 인정에 대한 욕구 때문에 생긴 불만이 자꾸 나를 괴롭게 만든 거
야. 인정욕구는 욕심, 욕망 등으로 바꾸어 표현해도 좋습니다. 이처럼 언어를 통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
필요로 합니다. 그러면 반응은 자연스럽게 가라앉게 됩니다.
다음 장에서 다룰 내용이지만 인정욕구는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성격 형성이나 질투심, 남과 비교해 우열이나 승패에 집착하는 심리 등 온갖 심적 고민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이 인정욕구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시선에 신경 쓰고 질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게 되고, 그 결과에 따라 한껏 들뜨기도 하고 한없이 침울해지기도 한 등 끊임없이 마음이 동요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있는 것을 있다고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올바른 마음 가
짐입니다. 나에게는 인정욕구가 있다고 솔직하게 받아들여 뽑기
다. 그렇게만 해도 신기하게 그토록 나를 괴롭게 했던 불만, 여
내 것 지녀왔던 억울함, 서운함이 진정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