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실도』를 배포하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재위 10년 1428년에
세종이 『삼강행실도』를 배포하기
살해사건 때문이었다
년 나이 아랫사람 된 사람은 손가락 하나도 남길 수어
나 하나도 남길 수 없을 것이다. 부모가
세상을 버리려 할 때 자식 된 마음은 정말 비통할 거의.
저마 비통한 것이요. 이 자리를 당할
여 여간 손가락쯤이야 아플 줄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사실이 신
누더기 헝겊이든지 죽어가는 모습을 살리려 할 것은 인정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아름다운 심사를 결코 가볍게 비판하고자 아니한다. 그
러나 고왕금래古今來에 단지나 열지를 한 자식이나 아내가 있다는 좁은
들었으나 자식이나 아내를 위하여 그 같은 일을 하였다는 아비나 남편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은 없다. 아! 이것이 도대체 무슨 모순됨이오. 인정
은 일반이 다 아비가 죽는 것을 자식이 보기나 자식이 죽는 것을 아비가 보
기나 그 무엇이 다름이 있으리오. 하거든 어찌 윗사람의 단지는 없는가. 이
는 두말 할 것도 없다. 껍질만 남은 효와 열이라는 형식 도덕으로 인함이다.
종래 우리의 도덕은 아래 사람에게만 만이 지우고 윗사람은 헐한 편이 많
있다. 다시 말하면 후생을 압박하여 멸망을 청해 들었을 뿐이다. 아! 부모
의 죽음과 남편의 죽음에 손가락을 끊는 가련한 사람들아! 그러나 손가락
의 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는 없다. 낫기도 저절로이오, 죽기도 저절로
이다. 살기도 저절로 살자. 껍질 도덕에 갇혀 살지 말고.” (주 영하 외조선 시대 책
의 문화사, 휴머니스트, 207쪽 재인용)
기사 중에 고왕금래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지금은 고금 왕래라고 쓰는 사
럼이 많은데, 문법 면에서 고왕금래古今來가 바른 표현이다.
「동아일보」는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아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 斷指와 허벅지
살을 베는 할 고할 G를 비판한다.
공자,
왜 효를 말하는가
시야 명 立身揚名 몸을 바르게 하고 세상에 이름을 떨친다.
고종 재위 32년, 1895년 11월 15일 갑자기 조선 백성에게 상투를 자르라는
칙령이 떨어졌다. 청천벽력 靑天 같은 단발령에 조선은 들썩거렸고 유림
지도자 최익현은 내 머리는 자를지언정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며 거세
게 저항했다.
기구 문명이 들어온 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카락을 둘러싼 실랑이는
지 않는다. 아직도 중고등학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의 전 부적 권리를 왜 국가가 좌지우지하려는 것일까. 다음은 ‘동
없다. 개인의 천부적 권리를 왜 그
1924년 1월 6일 자 「껍질 도덕인 단지의 유행이라는 제호의 기
아일 보, 1924년 1월 6일 자,
사이다.
경향 각처를 물론 하고 소위 효자나 절부節婦의 단지가 ‘
“근일 경향 각처를
기나. 손가락 하나를 끊어서 죽은 사람이 정말로 소생한다 하향되는 모양이다.
자 대국이 조간 자를 예방해 인사를 하고 어떻게 하면 예에 한다
하며 예에 합당한지 묻는다.
“그것은 의식이지 예가 아닙니다.”
조간 자가 말했다.
“그럼 도대체 예가 무엇입니까?”
대국이 다시 묻자 조간 자가 이렇게 대답한다.
“저 또한 선대부인 자산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예는 하늘의 법과 도리요, 땅의 마땅함이니, 사람이 따라야 한다. 하늘과 땅의 법과 도리를 백성이 실제로 본받는 것이 바로 예이다. 하늘의 밝음을 본받고 땅의 성질
을 따라 육기六氣 와 오행을 잘 이용하는 것이다. (중략) 예의 질서를 혼란
캐 하면 도가 무너져 세상은 혼란해지고 백성은 본성을 잃게 된다. 이때
문에 예 禮를 두어 인간이 본성대로 잘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 이 이야기의 핵심은 예의 근거가 하늘과 땅, 즉 천지자연에 있다는 것이다.
예의 형식은 성인이 만들었지만,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하늘과 땅의 운행
질서, 우주 구성의 원리를 모델로 했다. 인간은 결국 천지라는 세계에 속한
모로, 인간은 이 대자연의 질서에 순응해야 한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
아니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하기 順天 自存, 逆天者亡때문이다. 여기서 존과
망은 단순한 육체적 죽음과 삶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을 포함하면서 만나
우도서 존재적 의미가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까지 외연이 넓다. 인간이 인
간으로서 존재론적 지위를 잃으면 무엇이 될까! 그것은 어쩌면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일이다.
땅과 하늘 사이에 있는 여섯 가지 기운, 음 陰, 양양, 풍풍, 우, 회, 명 明을 말한다.
잠그지 않았다. 이를 대동 사회라고 한다.”
대동 사회와 반대되는 디스
과 소강의 차이는 타인을 배
| 반대되는 디스토피아 dystopia를 소강 사회 小 社會라고 한다. 대동
이는 대를 배려해 공생의 길을 도모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이다. 모두 자기 욕심만 부린다면 사이
기 요기만 부린다면 사회는 이익만을 좇는 아수라장이 된다.
버스 홉스 Thomas Hobbes가 말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계속되는 사회다. 그래서 우리는 칠 정을 잘 다스려야 하고 거기엔 어떤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인이 예늘 만든 이유이다. 그렇다면, 예의 근거는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해서 규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예의 타당성을 밝힐 근거와 규범의 타당성이 있어야 모두가 따
를 수 있다. 법은 강제성은 있지만,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이런 문제를 생각해볼 좋은 자료가 『춘추좌씨전』에 나온다. 『춘추는 노 나라 역사책인데 앞에서 밝힌 대로 공자가 지었다. 원래 봄가을에 산천의
신께 제사를 지냈는데 그러다 보니 춘추를 1년의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노나라 역사를 기록한 책 이름으로 쓰게 되었다. 이 춘추 경문
은 몹시 어려워 수많은 선현이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도왔는데, 그중 하나
명이 주석을 단 『춘추좌씨전」이다. 『춘추좌씨전』은 역사적 사실을
‘준주』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 중 「속공 25년 조」에 다음과 겉
부연하면서 『춘추』의 의미를
은 기사가 실려 있다.
일을 상의하려고 제후국 왕들이 여름철에 화부에서 회합을
주나라 왕실의 일을 상의하려
서진나라 조간 자가 각국 제후에게 천자인 주나라 왕에게 쌀
했다. 그 회합에서 진나라 조간
전자늘 호위할 군대를 창설할 계획을 말하면서, “내년
를 보내도록 명하고 천자를 호위할 군
큰 (진나라의) 서울로 모시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악이라고 보는 처지가 우세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점점
기마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악이라고
자가 마하수 없다. 희로애락의 감정이 때에 따라서 선이 되기다.